IT 후기

비전공자의 6개월 자바국비지원 교육과정 수료하며 느낀 장단점 정리

바울리나 2022. 3. 9. 17:37

자바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수료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당시, 나는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흔히 생각하는 광고를 만드는 마케팅이라기보다 '퍼포먼스 마케팅' 이라고 하여 정량적으로 수치를 분석하는 쪽에 가까운 일이었고,
UI/UX 개선을 통해 회원가입이나 구매로 어떻게 더 유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을 했었다.

전공은 국제통상학과.
이제까지 코딩과 관련된 일은 전혀 해보지 않았던 상태였지만
여러 업무를 하면서 개발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알아보니 6개월 동안 국비교육과정으로 자바를 배울 수 있는 학원 수업들이 여러 가지 있었다.

그렇게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여 자바 웹 개발 국비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많은 학원 중 괜찮다고 생각된 학원을 친구 한 명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이렇게, 비전공자인 내가 6개월 수강 후 개발자 취직을 하면서 느낀 자바국비지원 교육의 장단점을 정리해보겠다.


장점
1. 수강료 무료에 매달 훈련장려금까지 수령
내일배움카드로 자바국비교육을 들으면서 좋은 점은 당연히 돈이 일절 들지 않고 국비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업료도 무료인데,
훈련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는게 엄청난 메리트다.
9-6시, 평일 내내 진행되는 수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니
한 달 최대 받을 수 있는 11만 6천원을 풀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국비교육 받았던 아는 동생은 30만원 정도 받았다 하더이다.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11만 6천원이 되었는지, 계속 30만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나저러나 배우면서 소정의 금액도 챙겨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2. 단기간에 기술 습득
사실 대학교 4년 내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운 전공자들에 비해서
6개월 동안 단기간에 배운 사람들은 그 깊이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월 동안 평일 내내 9시 - 6시 꼬박 '코딩' 관련만 배운다는 것은
이전과 매우 다른 지식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세미 프로젝트를 위해 주말에도 모였다

매 달 출석 80% 이상 수료가 되어야 훈련장려금이 나오고,
또 매 단계마다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 내내 자다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이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계속 통과할 때까지 시험을 봐야 한다.

이런 여러 강제성들이 무조건 수업 기간 동안은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 당시에는 6시까지 꼬박 수업 듣고 그대로 남아서 과제하다가 8시 넘어서야 학원을 나서던 날이 많았다.

3. 면접 준비
아무래도 국비지원 학원들은 취업연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취업율' 자체가 국비수업을 유치해야 하는 학원 입장에서 중요한 부분이므로 최대한 열심히 지원을 해주신다.

얼마만의 면접용 구두냐며 기념사진(?)


처음 면접을 준비할 때 자바 관련 면접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싶었는데,
학원 면접 담당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JAVA 면접 기출 문제 정리' 노트를 보고 준비할 수 있었다.
면접 자료 내에서 대부분의 질문들이 나왔었고,
실제 기관을 초대하여 모의면접도 진행하면서 실전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 모의면접을 통해 취업이 가능하기도 했다.)

4. 취업 준비 동기들(?)이 생긴다.

수료를 했을 당시가 29살이었기 때문에 사실 내 주변에 취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없었다.
아, 같이 이 수업을 들었던 같은 과 동기 한 명만 빼고.
그런데 비전공자인 내가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면서 같이 취업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취업을 같이 준비하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취준시기에는 큰 힘이 된다.


단점
1.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한다.
진짜, 솔직히 난 정말 운 좋게도 선생님을 너무너무 잘 만났다.
학원 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6개월 동안 선생님 한 분이 계속 수업을 하신다.
그렇다면 나와 잘 맞지 않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면?
나의 6개월이 고대로 날라갈 수 있단 뜻.

내가 만났던 분은 그 전 수업을 진행하실 때 수강생 전원 30명이 모두 6개월 과정을 완주했었다고 한다.
수업을 듣다가 개발은 나와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는 사람도 꽤 있는 것이 자바국비교육인데,
100% 완주율은 사실 보기 어려운 숫자다.

그만큼 우리쌤은 어려운 부분이 나올 때 "여기 원래 어렵다", "나중 되면 이해될 거다",
다독여주시고
"조금만 더 가면 다들 할 만하다는 거 나온다", 이러면서 강약을 제대로 탈 수 있게 해 주셨다.

2. 개발이 잘 안 맞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이건 진짜 이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꼭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누구나 다 코딩하는 직업이 맞는 것은 아니다.
하다가 중도포기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나랑은 정말 안 맞는다.' 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라 본다.
그러면 정말 시간만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 신청 전에 유튜브에서 가볍게라도 코딩 강의를 보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고 듣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반에도 정말 맞지 않아 고생하던 분들이 있다.
아예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서 자판도 익숙하지 않은데 독수리 타법으로 따라가서 힘들어 했던 분,
수업을 들으며 난 자바와 친해지긴 어렵겠구나 하는 사람 등등
그렇게 취업은 다른 길을 알아봐야겠다고 하는 분들이 몇 있었다.

3. 비전공자가 바로 좋은 곳을 취업하기란 어렵다.
요즘 학원에서 광고를 할 때, 수료 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곳에 취직했다고 나오는 경우들을 종종 본다.

네카라쿠배당토


물론 비전공자가 모두가 선망하는 곳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바국비지원을 수강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비전공자가 아니고, 모두가 비경력자가 아니다.

전공자 중에서도 6개월 동안 웹 개발을 쭉 배워서 취직을 하겠다고 오는 분도 있고,
현업에서 개발일을 하다가 웹 개발을 배워 웹쪽으로 가보겠다고 오는 분도 있으며,
IT 업계 나름 큰 곳에서 기획자로 일하던 분이 개발을 배워 PM 으로 가야겠다고 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이런 분들이 수료 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곳' 들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5-6개월쯤, 파이널 프로젝트 등으로 끝나갈 때쯤이 되면 다들 원서를 넣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먼저 취업되는 사람들은 과정 도중 직장으로 가게 되기도 한다.
대부분 경력 있는 사람들이 먼저 취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4. 자바를 배운다는 것

JAVA 로고


우리나라에서 '자바' 개발자들은 정말 많다.
대부분의 국가 사업이 자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바국비지원 교육과정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자바만 배워서는 양질의 취직 자리를 가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나 비전공자 자바국비지원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고 하였을 때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은 곳이 많이 뽑기도 하니 그렇게 일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내가 과정을 수료하고 취업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꼽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