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후기

맥북프로16인치 쓰다가 맥북에어로 갈아탄 이유

바울리나 2022. 3. 17. 18:17

처음 맥북을 입문했던 것이 맥북프로16인치다. 넓은 화면에 빵빵한 사운드에 넘치는 성능까지, 퍼포먼스에서 부족함이 없던 맥북. 특히 내부스피커가 어마어마해서 영상이나 음악 들을 때마다 감탄하면서 사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m1칩을 탑재한 맥북에어가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쓰던 맥북프로16인치를 당근으로 넘긴 후, 13인치의 맥북에어로 갈아탔다. 왜 굳이 '프로' 에서 '에어' 로 갈아탔을까.

 

1. 너무 무거운 무게

사실, 맨 처음 맥북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13인치와 16인치 중,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당시 15인치에서 16인치로 바뀌고 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 맥북이 끌리긴 했지만, 사양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가뜩이나 무거운 편이었던 무게도 더 늘어나 2kg 이라는 무게가 되어 있었다. 과연 내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이 엄청난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성능과 넓은 화면을 포기하지 못하고 16인치를 택했다.

그런데 이건 정말 잘못된 선택. 노트북은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용도인데, 너무 무겁다 보니 도저히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 아무리 백팩으로 들고 다닌다 하더라도 맥북프로16인치 한 번 들고 나가는 날이면... 어깨가 그야말로 내려 앉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노트북을 안 들고 다니려고 하면서 가능한 아이패드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때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점점 노트북이 아닌 컴퓨터가 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그럼 아이맥을 사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노트북은 무게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 맥북에어는 그램만큼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벼워서 들고 다닐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교체하였다. 그리고 확실히 훨씬 가벼우니 들고 다닐 때 큰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다.

2. 나에게 넘치는 성능

사실 맥북프로 라인은 정말 '프로' 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온 모델이다.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벌써 맥북'프로'까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맥북을 사려고 마음 먹고 찾아봤을 때, 어느 정도 성능을 사야하는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개발용으로 쓰려면 프로 정도는 사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당연히 맥북프로를 사야한다고 생각하고 구매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개발 공부를 집에서 그렇게 많이 하지 않기도 했지만... 내가 공부할 때 하는 간단한 것 정도는 프로까지는 필요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M1 칩 성능이 워낙 막강해서 맥북에어에서도 그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면 충분히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한테 필요한 건 다 될 것 같다! 는 생각에 넘어갔고, 역시나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는 중이다. 기본형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혹시 몰라서 램은 16GB 까지 올렸는데, 정말 충-분하게 잘 돌아가서 만족스럽다.

3. M1 칩, 어마어마한 성능

위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정말 M1 칩, 최고다. 애플에서 이렇게까지 기준을 올려버리면 다른 회사들 어떻게 한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원래 맥북에어는 간단하게 문서 작업, 웹 서핑이 가능한 노트북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당연히 영상편집이라던가 개발자들이 쓰기에는 라이트한 모델이라서 생각도 안했던 기종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칩셋을 장착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해서 영상 편집도 해봤었는데 그 당시 FHD 촬영본을 편집하는 데에도 완전 충분했고, 랜더링 속도도 괜찮았다. 그리고 xcode 로 빌드 돌려서 띄울 때도 보면 빠르다 정도까진 아니지만 무난무난하게 속도가 나와 준다. 그리고 Visual Stuio Code 로 웹 개발 정도는 정말 쾌적하게 잘 사용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하는 정도를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해주는 맥북에어로 넘어가고 매우 만족중이다.

4. 무소음

많이들 알고 있듯이 맥북프로에서의 팬소음이 원래 정말 장난 아니다. 팬소음과 발열이 조금만 작업을 해도 금방 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잘 몰랐던 처음에는 '내 노트북 터지는 거 아니야?' 라며 당황했었다. 뽑기를 잘못한 줄 알고... 그런데 그냥 맥북프로면 팬 돌아가는 소리 정도는 익숙하게- 따뜻한 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쓰는 거라는 것을 알고서는 좀 황당했다. 이런게 기본이라니?

 


그런데 맥북에어는 M1칩으로 바뀌고 팬이 아예 탑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발열이 정말 없다! 원래 조금만 작업을 해도 금방 따뜻해지는데 이렇게 차가운 맥북이라니. 정말 신기하고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조용한 맥북이라니! 맥북프로16인치에서 맥북에어로 넘어온 이후 소음에서 해방되었다는게 정말 좋다.

5. 가격

가격 차이, 정말 무시할 수 없다. 나는 맥북프로16인치 프로형이었고, 엄청난 가격을 호가했었다. 그런데 맥북에어는 100만원대 초반이라서 내 노트북을 당근으로 넘겨도,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가 가능할 정도였으므로 결정하자마자 바로 중고에 내놓고 맥북에어를 구매했다.

처음에 M1칩 성능이 워낙 좋아서 이전 맥북 노트북들 중고가가 완전 하락했다가 다시 안정세를 찾아갔었는데, 나는 그 당시 비교적 적당한 가격으로 팔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매우 만족스럽게 맥북에어로 넘어갈 수 있었다. 나보다 더 프로가 필요했던 분이 사용중이시겠지.


이렇게 맥북프로16인치를 팔고 맥북에어로 넘어갔던 이유들을 하나씩 나열해봤다. 결론적으로, 나는 정말 M1칩의 맥북에어로 넘어온 것에 매우 만족한다. 지금은 M1 프로와 M1 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프로, 그리고 그냥 M1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위에 작성한 내 경험이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